본인은 두개 서치펌을 운영하는 사장입니다.

여러분은 사장으로 산다는게 어떤 건지 이해가 되시나요? 감이 오시나요?

사장은 항상 마음이 번잡합니다.
신경을써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죠. 사소하다고 여겨지고 쪼잔하다고 여거지는 별별것을 다 신경써야 합니다. 안그래도 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안 그럴수 없는 자리가 사장 자리입니다.
직원 충원에서 직원들 교육, 근무 분위기 유지/관리, 업무에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 해결, 심지어 회식 메뉴도 어떨땐 고민거리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직원들 각자의 목소리도 공감이 되든 안되든 일단 들어주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인생 상담사 역할도 마다 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사람을 조화롭게 운용한다는게 말 같이 쉽지 않습니다. 직원이 한 명 뿐이라면 사장은 그 한명만 이해 하면 됩니다. 하지만 직원이 열명이 넘어 갈땐 말이 틀립니다.
사공 많은 배는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이리 저리 흔들립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회사가 유지 될려면 수익이 발생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해 최소한 회사가 유지되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같은 직원들은 사장 만큼 민감하지 못합니다. 사장이 왜 저러냐 할겁니다. 사장은 만인의 연인이 아니면서도 만인의 연인이 될려고 노력은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지 못하죠.
연인은 커녕 척안지고 등 돌리지 않으면 다행인거죠. 직원들 개개인의 슬럼프도 사장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직원 개개인의 슬럼프가 사장 탓은 아니지만 나 몰라라 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이 기쁠때 동료로서 같이 축배를 들어주어야 하고, 슬픔과 비애 좌절감을 맛볼때 또 격려와 용기의 술 잔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안 그랬다간 큰 일 납니다.
직원은 사장에게 베스트 사장이길 원하지만 사장은 직원에게 베스트 이길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조심스럽게 직원들에게 요구/당부 합니다. 평균수준에서 뒤쳐지지는 말아달라고... 그것도 강하게 이야기 하면 안됩니다. 분위기 살펴서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어야 합니다. 안그랬다간 대로 주로 말로 받습니다.

사장도 일개 직원과 다를바 없습니다.
다만 다르다면 조직의 대표성과 유지/발전의 전적 책임, 무한 책임이 있다는 것 뿐입니다. 사장도 가정사에 힘겨워 할 수도 있습니다. 사장도 회사 업무외의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로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사장도 아플수 있고, 사장도 눈물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사장으로 산다는게 뭔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슨 부귀영화 얼마나 보겠다고 세상고민 다 끌어안고 사는 냥 해야 되는지도 생각 합니다. 사장은 외롭습니다. 술을 먹고 담배를 피워도 외롭긴 마찬가지입니다. 집 아내는 오해를 합니다. 당신은 그냥 나가서 날마다 술먹고 집에 들어오고  그러면서 즐길거 다 즐기면서 회사에서 떼돈 버는 줄 압니다. 완전히 놀고 먹는 줄 압니다. 같이 사는 와이프가 이정도면 직원들이 사장을 이해 못해준다고 뭐라 할 입장도 못 됨을 압니다.
그래서 가끔 사장들은 술집 빠에서 빠텐더와 이야기 나누길 즐겨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술집 빠텐더는 무작정 손님의 이야기를 대꾸없이 이유따지지 않고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니까요.저는 그런데 술집 빠텐더와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데는 솔직히 말씀드려 취미가 없습니다.  

회사 운영이 팍팍하니까 요즘 이런 고민하시나요? 이렇게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회사 운영은 사업시작 하면서 부터 줄 곧 팍팍했습니다. 사장으로 산다는 게 마음편할 날 하루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1년 365일 긴장의 연속입니다. 긴장해도 이모양 이꼴인데 긴장마져 푼다면 회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럼 회사 사장 관두지 왜 하고 있냐고 또 물으시겠죠?
동네 통닭가게 잘 되어서 간판 안내리고 장사 계속 하는게 아닙니다. 그런 가게는 몇 안됩니다. 간판 걸어 놓았으니 잘되던 안되던 그냥 계속 하는 겁니다. 마이너스 적자 계속 보고 머리가 돌아 버릴 것 같으면 이러다가 죽겠다 싶으면 관두겠죠.

오늘은 사장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저는 직원으로 산다는 것도 경험 해보아서 어떤 건지 압니다.
하지만 직원으로 산다는 게 훨씬 더 몸고생 마음고생이 덜 함을 압니다. 건강에는 직원으로 사는 게 훨씬 도움 됩니다. 직원으로 살 던, 사장으로 살 던 서로 잘 조화을 이뤄 잘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 2010년 2월 25일 비오는 목요일 오전에 Leepro --------
Posted by 좋은이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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